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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USSI展 박진성
  AJUSSI - Park jin sung 

■ 2011. 06. 17 ~ 07. 16
 
 

 



작가 박진성은 한국 사회에 있어서 도시 서민의 자화상을 하나의 캐릭터처럼 전형화하여 보여주면서

삶에 대하여 진솔하게 다가가 볼 수 있도록 인물의 표정과 몸짓에 인간 내면의

순수한 감정을 담아 표현하고자 하는 독특한 작가이다.


 

 

박진성_웃음이난다_수지에 아크릴채색_67×30×30cm_2011


작업엔 주변에서 언젠가 본 듯한 이른바 “아저씨”의 모습이 등장한다.

속옷차림에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나 노래방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심취하여 노래를 부르는 모습

그리고 술에 기분좋게 취하여 술잔을 들고 있는 모습 등 서민의 삶과 정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박진성_나의노래_수지에 아크릴채색_50×20×20cm_2011

작가가 묘사한 인물의 얼굴 표정을 보면 깊게 패인 주름이 보이고 눈가에는 눈물방울이 보인다.

담배나 술 혹은 노래 한소절에 무언가 마음속에 맺혀 있는 시름을 풀어보려는 듯한 인물의 모습에는

인생의 질곡이나 사회적 소외와 같은 개인사적 맥락이든 사회적 맥락이든 궁극적인 삶의 문제를

인물의 표정과 몸짓에 투영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미묘한 분위기가 있다.


 

박진성_별이 빛나는 밤에_수지에 아크릴채색_40×30×40cm_2011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유의 핵심은 눈가의 눈물이나 얼굴의 주름과 같이

인생의 고통과 애환을 보여주는 지시적 흔적들에서 뿐만 아니라 허공에 머물러 있는 듯한

인물의 시선에 감춰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 박진성이 만들어내는 인물의 표정을 자세히 보면 시선의 초점이 없어 보인다.

눈을 감고 있거나 무언가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이지만 사실 어떤 대상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슬며시 감은 눈이나 허공을 응시하는 그 표정은 무엇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망막앞에 놓여 있는

인생의 무게를 느끼고 있을 뿐이다.

‘무엇을 본다’라는 의미의 시각이라는 감각기관을 심리적 중력을 느끼는 또 다른

감각기관으로 바꾸어 버린 듯 하다.


 

 

박진성_소나기_수지에 아크릴채색_67×30×30cm_2011

그 표정을 바라보는 관객에게 있어서는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주변 인물의 모습이기에

그 인물의 표정이나 제스춰가 보여주는 이미지의 표면에만 머무르거나 지나쳐 버리게 되는

시선을 작가는 과도하게 확대시킨 얼굴의 표정을 통해 그 내면 속으로 끌어들이고

바로 그 지점에서 허공에 머물러 있거나 눈을 감고

내면 속으로 향하는 시선에 대해 보여주고 이를 공명하게 하면서 애잔한 정서를 감염시키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작가가 표현한 인물의 표정에서는 눈물짓는 표정 뿐만 아니라

무표정한 얼굴이나 미소띤 얼굴의 표정에서도 똑같이 이러한 애잔함을 느끼게 된다.

인물의 표정을 바라보다 보면 이미 그 인물의 감은 눈속에서 주시하고 있을 법한 세계에

대해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박진성_괜찮다 괜찮다.._수지에 아크릴채색_70×35×60cm_2011


 

대화할때 다른이의 생각을 유추하고 알아가기 위해서는 눈과 눈을 마주치게 된다.

시선을 읽어내는 것은 마음을 읽는 한 방법이다. 그런데 박진성 작가가 만들어 내는 인물은

눈을 감고 있거나 혹은 허공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임에도 그 모호한 시선이 오히려 인간 내면에서

흐르고 있는 정서나 감정과 같은 비가시적 영역에 대해 더욱 선명하게 그 세계를 바라보고

경험하게 만들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 박진성은 예술작업이라는 것이 어떤 조형적 실험이나 이념적 발언이기 이전에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 내에서 느끼게 되는 여러가지 정서들을 소박하게 나누고 함께

경험하며 공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정서를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인물의 표정에 그 느낌을 담아 표현하여왔다.

 

박진성_소나기_수지에 아크릴채색_67×30×30cm_2011


그런데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그 표정들에 담겨져 있는 것은 바로 마음의 응어리나 회한과 같은

인간내면의 깊은 곳에 담겨 있는 여러가지 정서들인데 작가는 그러한 것들을 눈을 감고 있거나

허공을 쳐다보고 있는, 그래서 아무것도 응시하지 않는듯한 바로 그 시선 속에서 만나고 경험하게 만들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결국 바로 그 곳에서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에 대해 화두를 던져주고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하고 있는 듯 하다.


                                                                                            ■ 이승훈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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