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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

이제 사진은 순간이나 사실적 재현과 같은 고전적 속성을 뛰어넘어 미학적 이미지를 반영하고 새로운 조형성을 모색하고 있다. 갤러리 Form이 세번째로 기획한 '새로운 시선'에서는 현실과는 다른 이질적인 풍경을 포토콜라쥬로 전혀 다른 색다른 공간을 연출해 내는 류정민작가와 동화의 나라에서 봄직한 건물과 영화 세트장과도 같이 사진 속에 건축용 비계를 그려 넣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나마 혼란스러움을 전하는 박상호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문호 작가는 모형으로 계획되어진 가상의 공간을 사진이라는 행위로 착시의 방법으로 건조하게 공간을 재해석하고 홍승희 작가 또한 사진을 인위적인 공간과 비일상적인 장면에서 시간을 잡아내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시선'은 4명의 작가들이 사진이라는 매체를 각기 다른 방법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우리 시대 예술사진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양상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다.
 
카메라는 현실의 물리적 상황을 반영한다.
그러나 류정민작가의 'The Path of Error #4'를 통해 중첩된 몇 천 컷 사진들은 단지 현실 재현적이고 기록적인 기능을 넘어서 있다. 이탈리아 섬 카프리의 수많은 집들은 카메라에 의해 일차적으로 해석되어지고 포토콜라쥬 단계에서 작가에 의해 이차적인 해석이 이루어진다. 강렬한 태양 아래 달궈진 지중해의 집들은 금방이라도 쏟아질듯한 먹구름이 낀 산 위에 첩첩히 놓여져 있다. 좁은 골목조차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는 빽빽한 도시 이미지 속에서 작가는 삶에 대한 방향성의 문제를 이야기 하려한다. 그러나 시오한 작업이면에 깔려있는 의미는 포토콜라쥬의 회화적이고 장식적인 기법으로 무겁지 않게 표현되어 있다. 그녀의 포토콜라쥬는 처음 기록되어진 의미와는 다른 새로운 풍경, 새로운 조형적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작가의 적극적인 노동을 필요로 한다. 결과적으로 적극적인 노동은 사진의 재현적 기능을 무색하게 하고 작가에 의도된 시선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박상호작가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내와 프랑스 파리의 도시적 분위기에 고도의 사진기술과 정교한 채색의 기법을 채택한다. 인적이라고는 착아 볼 수 없는 도시의 건물과 영화 세트장 같이 건축용 비계를 드러낸 평면적인 건물을 표현한다. 인적 없는 도로, 주인을 기다리는 자전거들 그러나 사진 속 건물 창문에는 나풀거리는 쉬폰 드레스를 입은 공주들이 금방이라도 나올 듯이 아름답고 고요하다. 또한 역사적이고 현대적인 건출물은 마치 영화 세트장의 부속물 같은 착각을 의도한다.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으니 거짓과도 같이 가공되어진 인공물로 보여진다. 그에 의해 의도한 작업은 Secondlife(인터넷상 삼차원 공간)같이 인간의 고정된 시점에서 벗어나 가상공간과도 같이 실체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이문호 작가에게 보기 방식이란 작가에 의해 평면 이미지를 결정한 후 카메라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그 공간은 다시 작가에 의해 실물 미니어쳐로 제작된다. 미니어쳐는 카메라에 의해 왜곡됨을 충분히 계산한 후 제작되어지며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친 다음 최종적으로 렌즈의 시선으로 이미지를 담아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때로는 초현실적이고 기하학적이며 꿈에서나 가능한 비정상적인 구조로 차갑고 이질적인 공간으로 느껴진다. 작가가 의도하고 제시한 보기 방식에 의해 이끌려져 현재 보고 있는 사물에 대한 본질과 대상에 대한 시시각적 혼란에 빠져 들게 된다.
 
홍승희 작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강요돈 상황과 시선은 작가의 철학적 물음에서부터 시작되어진다. 실제적으로 공간에 설치되고 이를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다시 포착하는 것이 그의 작업 방식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강요된 깊이'는 작가에 의해 강제적인 힘을 부여받고 작가에 의해 오브제들은 딱딱한 벽면에서 흘러내리거나 공간에 박혀 인위적인 상태에 놓여진다. 인위적으로 놓여진 오브제의 주변은 중력에 의해 주름이 생기게 된다. 오브제의 무게에 의해 생겨난 주름들은 더욱 더 선명하게 자리 잡게 된다. 의도되어진 오브제의 공간은 그녀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또 다른 존재감을 지닌 사물로써 다시 태어난다. 흘러내릴수록 깊이 빠져들수록 더욱 두터워지는 주름의 볼륨속에서 작품이 가져야할 깊이에 대한 자아성찰의 의미를 고민하는 철학적 반성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모든 대상은 고유한 속성을 지니고 바라보는 이들에게 고유한 본질을 인지시킨다. 그러나 물질적 정확성을 기반으로 정직한 의미로서가 아닌 작가의 복합적인 작업과 작가적 해석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사물의 고유성을 잊고 새로운 시선을 부여 받기를 원한다. '새로운 시선'은 새로운 이미지 형성을 위해 4명의 작가들은 적극적으로 화면에 개입하여 현실과 의도되어진 대상 재현 사이의 모호함과 시지각 단조로움을 넘어 새롭고 다양한 상상력을 재현하며 21세기 예술사진의 가능성과 영역을 확장시키는 전시가 될 것이다.
                                                                                                                                             ■ 김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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