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정원'으로 단장한 부산의 갤러리들

- 19곳 '갤러리 페스티벌' 참여
- 작품 제작과정에 관객 초대

-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 선물


   
올해도 부산비엔날레와 때를 맞춰 지역 화랑가에서는 주제('배움의 정원')와 연관된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갤러리 페스티벌'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갤러리 폼 등 부산의 대표적인 19개 갤러리들이 참여한다. 특히 몇몇 갤러리에서는 작가들의 작품 제작 과정에 관객을 초대함으로써 시민 참여와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바나나롱 갤러리에서는 라라, 이소을, 이홍석 3인전을 마련했다. 하이퍼콜라주를 이용한 사진작업을 하는 이홍석 작가는 사진이 시민과 소통하며 배움을 나눌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그 결과 탄생한 작업이 '친절한 포트레이트(자화상)'이다.

작가는 갤러리를 임시 스튜디오로 꾸며, 사진 대신 거울이 들어간 액자 앞에 앉은 관람객의 모습을 촬영했다. 관람객은 미리 신청을 받은 개인 또는 가족이다. 작가는 참여자들로부터 들은 많은 이야기 속 이미지들을 사진과 조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자화상을 만들었다. 작가는 "참가자들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기쁘고 우울하거나, 슬프고 분노했던 일, 희망 등 다양한 키워드를 추출해 거울 속에 반영된 인물과 함께 새롭게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을 통해 작가는 참여자인 시민이 자신에 대해 더 배워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는 6일까지. (051)741-5106



해운대구 우동 갤러리 폼에서는 박자용 작가의 '만들어진 기억 공간'이 소개됐다. 사진뿐 아니라 큐브를 이용한 설치 작업, 음악이 어우러진 무용단의 퍼포먼스는 관객 또한 전시의 한 구성요소로 참여해 교감함으로써 전시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설치 공간에서 펼쳐지는 무용공연은 지난 달 19일에 이어 오는 20일에 열릴 예정이다.

프랑스와 부산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는 두 나라의 지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고 자신의 기억과 의식의 공간을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우선 작가는 사진작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재현하고자 한다. 현실의 여러 곳에 고대 건축물의 모습을 붙여 재구성함으로써 기존 공간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삭제, 붕괴시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가는 형식이다. 제주도의 한 공간에 서구적 건축 양식을 덧대 매혹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 잡은 기둥들은 엄숙하고 질서정연한 위엄을 과시하고 있으나 작가에 의해 외부와 바로 연결되는 개방형 구조의 건물로 변주된다.

작가는 "오랜 시간과 행위는 기억으로 저장되고, 저장된 기억은 '만들어진 기억 공간'으로 기록된다"면서 "파리와 한국을 오가며 익숙했던 공간이 낯설게 되고, 낯선 공간이 익숙해지는 경험을 사진과 큐브 작업으로 풀어보았다"고 밝혔다. 오는 20일까지. (051)747-5301



부산진구 부암동에 자리한 봄 갤러리에서는 부산 사람들에게 자리 잡은 예술과 일상의 이분법적인 구분을 이완시키는 전시를 기획했다. 장선호 작가는 갤러리 안을 영화관처럼 만들어 쇼윈도를 사이에 두고 일상과 예술의 안과 밖이 역전되는 경험을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관객이 부산이라는 삶터의 모습을 스스로 채집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업이다. 오는 6일까지. (051)704-7704
 

2012-10-3 국제신문 게재

임은정 기자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21003.2201719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