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몰이 성공, 매출 실적도 목표 초과

'아트쇼부산 2012' 결산…'수준 높다' 입소문 나며
 
3만명 가까이 전시장 방문

 
 
 
7개국 72개 갤러리가 500여 작가의 작품 2000여 점을 선보인 '아트쇼부산 2012'가 막을 내렸다. 사진은 휴일인 지난 10일 행사장인 벡스코 제2전시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
 
 
- 작품 훼손 불상사 발생도
- 291점 31억원 가량 판매
- 애초 목표액 30억 넘어서
- 부산 지역 화랑도 선전

 

지난 7~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미술품 판매 시장인 '아트쇼부산 2012'가 수준높은 작품 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행사 초기 궂은 날씨 때문에 관람객이 적었지만, 일요일(10일) 하루 동안 1만2000여명이 몰려드는 등 총 관람객은 2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매출 실적도 만족스러웠다. 2000여 점의 전시작 중 291 점 31억 원가량 팔리면서 애초 목표액(30억)을 넘어섰다. 1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KIAF(한국국제아트페어·한국의 대표 아트페어)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출발이 순조로웠다는 평가다.
지난 10일 오후 3시 벡스코 제2전시장 입구에는 관람객들이 길게 늘어섰다. 행사 시작 30분 전인 오전 10시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관람객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긴 행렬을 이어갔다. 전시장 안도 마찬가지였다. 유모차를 밀고 나온 20, 30대 가족 단위에서부터 40, 50대 중년 부부, 60, 70대 노신사에 이르기까지 '안방에서 열리는' 미술품 시장을 즐기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행사 마지막날인 11일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장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전시장이 워낙 넓고 작품 수가 많아 세 시간째 돌아다니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갤러리(부산) 손옥규 실장은 "다른 아트페어와 비교할 때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고 작품에 관심을 둔 고객층도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첫 행사이다 보니 구매까지 연결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리안갤러리(대구) 안혜령 대표는 "부산에서 이 정도 규모의 국제아트페어가 생겼다는 점이 다행스럽고 다양한 볼거리 등 기획이 잘 됐다"면서 "홍보나 전시장 규모, 시설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술 시장도 서울로 집중되는 만큼 부산이나 대구의 아트페어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일본 세라갤러리 미와코 타케다 대표는 "한국, 외국 작품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면서 "작품 10여 점을 팔았는데 기업이나 미술관과 연계돼 큰 작품이 팔린다면 더 많은 외국 갤러리가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객이 많다 보니 부작용도 생겼다. 갤러리마다 관람객이 작품을 만지거나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작품을 훼손하는 일이 빈번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한 갤러리가 전시한 세라믹 작품이 손상되기도 했다. 지역의 한 갤러리 관계자는 "행사 내내 작품을 만지고 사진을 찍는 관람객을 통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주최 측이 초청장을 남발해 이곳이 미술품을 사고파는 비즈니스 장소라는 교육이 전혀 안 됐다"고 꼬집었다.
매출액은 '예상 밖 선전'이었다. 지난 10일까지 250점, 20억 원의 거래 규모였지만 마지막 날 상당수의 컬렉터들이 모여들면서 291점, 31억 원으로 최종 매출을 기록했다. 이우환 김창렬 등의 수억 원대 작품보다는 수천만 원 단위의 최소영 이왈종 등 작가의 작품을 선호했다. 실험정신이 강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선뜻 구매를 꺼렸다. 박여숙화랑(서울) 관계자는 "입질은 많았지만, 가격 비교만 하는 관람객이 주를 이뤘다"고 지적했고, 갤러리폼(부산) 김경선 대표는 "이익을 남기겠다는 마음보다는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화랑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한 점도 팔지 못한 화랑도 있었지만 갤러리몽마르트르, 바나나롱갤러리, 나무갤러리, 도시갤러리 등은 수천만 원대의 작품부터 수백만 원대의 작품까지 골고루 거래했다.
아트쇼부산 2012 정종효 페어디렉터는 "유로존 위기 등 경기 상황 탓에 지역의 '큰 손' 컬렉터들은 구매보다는 관망 쪽이었다"면서 "처음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기존 컬렉터들이 원하는 작품의 사전 조사 및 프리세일 마케팅 등이 적극 지원되지 않았다. 여러 미비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좋은 행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제신문   2012-06-11 게재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20612.2202520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