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9  부산일보
 
펜으로 일일이 점을 찍는 반복적 행위를 하는 박자현, 우유를 뒤집어쓰고 있는 여성을 그린 작품 제목은 '비정규직 여성'. 작가주변에 있는 88만원 세대의 초상이기도 하다. 그가 손댄 또 다른 작업은 담배를 피는 여성을 그린 '일상인'. 거창하게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남성과 동등한 여성의 흡연권을 주장하는 건 아니다. 그것보다 어떤 여성에겐 담배가 일상일 수 있음을 이야기 하는 거다.
 
갤러리 폼에서 열리고 있는 '능동적 진화'전에서는 여성작가 셋의 작품이 선보였다. 여성이기 때문에 좀 더 예민하게 포착할 수 있는 주제를 부각시킨 작품들이다. 여성으로서의 실존적 흔적을 찾으려 애쓰는 작품들이다.
 
류준화의 작품 속 주인공은 '바리데기'. 삼등신의 여자 아이가 연꽃 위를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붉은 꽃에선 피가 흘러내리기도 한다. 바리데기는 무의식 속 작가 자신이다.
 
방인희는 주변 친구들의 옷이나 자신의 옷을 통해 정체성을 표현한다. 옷을 촬영한 사진 위에 드로잉을 하거나 판화로 중첩된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든다.
능동적 진화-류준화 박자현 방인희 전=30일까지 갤러리 폼. 051-747-5301
 
이상헌 기자 tt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