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속의 삶'을 주제로 한 2010부산비엔날레에 맞춰 지역의 35개 화랑들도 '갤러리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동참하고 있다.
 
상업화랑의 편견을 깬 설치미술
 
쏴-하는 파도소리와 함께 천장과 벽, 바닥 위로 거대한 물결이 일었다. 벽과 바닥이 온통 하얀 캔버스였던 전시공간엔 일렁이는 파도가 가득했다. 물방울 하나에서 시작해 비가 내리고 계곡이 불어나고 그 물이 바다로 흘러갔다. 바다는 큰 파도를 일으켰다. 서로 다른 각도로 짜맞춰진 48개의 아크릴 거울에 반사된 물결이 전시장의 벽과 바닥에 새로운 이미지를 투사해 갤러리 공간을 장악했다. 천장에서 내려치는 파도를 넋놓고 바라보는 관객의 그림자도 영상의 일부가 됐는데, 그 순간 바다에 이른 긴 시간과 개인의 기억이 묘하게 교차했다. 작가는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담겨 있는 순환의 법칙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수만개의 오리털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꽂아 튀어나온 반원의 형태로 만들고 붉은색 LED조명을 설치한 작품,
4.5cm 아크릴봉 9만개를 꽂아 움푹들어간 반원의 형태로 만들어 푸른빛 LED조명을 설치한 작품이 걸려있다.
가볍게 떠올라 부유하는 따뜻한 공기와 깊은 바다에 차갑게 응축된 물을 상징하는 둘은 서로 대비되는 성질을
갖고 있지만, 합치면 하나가 된다. 파도와 빛을 주제로 한 하원 울산대 교수의 설치 작품들이다. 2010 부산비엔날레
갤러리 페스티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시다.
 
▶하원_Floating Light전=10월 10일까지 갤러리폼. 051-747-5301
이상헌 기자 tt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