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되짚어 보기] 발상 돋보인 젊은 작가들
 
4월 전시회
 
봄이 되니 갤러리도 바쁘다. 새롭게 오픈하는 곳도 많고 전시도 겨울에 비해 많이 늘었다. 그런데도 갤러리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말뿐이다. 4월은 '티(Tea) 스푼으로 되질하는 잔인한 계절'이라 했던 T.S 엘리어트의 말이 부산 갤러리에 딱 떨어지는 분위기다.
4월의 황무지 속에서도 몇몇 전시는 인상적이었다.
부산 문화골목 내 '갤러리 석류원'에서 열린 화가 김은곤의 '꽃을 줍다' 전. 수많은 칼자국이 선명한 도마를 캔버스 삼아 온갖 종류의 물고기와 과일, 채소, 김치를 그려 넣은 그의 작품을 보면서 관람객은 어머니의 사랑과 정, 추억을 새록새록 기억해 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도마 작품과 나란히 작가의 '들풀' 연작을 전시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도마 작품이 던지는 주제와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때론 취재를 하고 나서도 차일피일 미루다 지면에 게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도시갤러리에서 열렸던 박다원의 '물결-지금 여기'(Wave-now here) 전도 그런 사례다. 점과 선, 그리고 공간으로 표현된 그의 그림에 전시장을 찾은 일부 관람객은 강력한 기(氣)가 느껴진다고 했다. 캔버스에 찍은 점 하나, 그은 선 하나가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만큼 강렬하고 힘찼다. 특히 갈색의 톤으로 그려진 작품이 그랬다. 언론에서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긴 전시였다.
젊은 작가의 참신한 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도 있었다. '갤러리 폼'에서 열고 있는 'Emotional Attitude' 전도 그랬고, '아트갤러리 U'에서 전시 중인 '기억의 편린' 전도 그랬다. 사회와 시대를 읽는 방향에서도, 재료 선택에 있어서도 , 아이디어 측면에서도 참신했다. 정교한 맛은 다소 떨어졌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콩처럼 톡톡 튀는 발랄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젊은 작가가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는 좀처럼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갤러리 폼'이나 '아트갤러리 U'는 물론이고, '바나나 롱 갤러리'나 '갤러리 봄'에서 지역의 젊은 작가를 기획·전시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지역 젊은 작가에 대한 이런 관심이 있기에 그래도 지역 미술계는 아직 '희망'이란 단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2011-04-29 게재


 
                                                                                            정달식 기자 dos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