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미래가 불안하다, 젊은 여작가의 내면은…

김다인·백지연·천아름
20~30대 혼란스러움, 정체성 찾기로 승화

 
 
    
   백지연의 '자화상'. 갤러리폼 제공
 
현대 세상을 사는 우리는 자신을 제대로 알기도,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기도 쉽지 않다. 젊은 예술가도 예외일 수 없다. 자신에 대한 물음과 사회적 관계성에 대한 고민을 작품으로 풀어낸 20~30대 젊은 여성작가들이 있다.
갤러리 폼(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전시 중인 세 작가는 머리나 일그러진 자화상 등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면서도 제대로 항변하기 어려운, 복잡 미묘한 감정적 상태를 잘 드러내 보이고 있다.
갤러리에서는 김다인(28)의 '머리 연작'이 가장 먼저 사람들을 맞는다. 커다란 머리 뒤에 다닥다닥 작은 머리통이 붙어 있다. 우스꽝스러운 머리 모습과 한 몸통에 여러 개의 머리를 단 비정상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언뜻 봐서는 삽화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 막히는 머리싸움을 연상케 하는 공포가 느껴진다. 김 작가는 "개인의 감정보다는 사람 간의 관계를 나타내고 싶었다"면서 "점잖거나 우아하게 행동하지만 이면에는 정치적이고 부도덕하며 비인간적인 모습을 감추고 사는 동시대 인간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다인의 '머리 연작'
 
백지연(32)의 자화상은 실제 자신의 모습과 달리 심하게 일그러져 있다. 작가 내면에서 격정적으로 일고 있는 감정적 변화를 보여주려는 듯, 선을 긋고 색을 칠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이목구비는 상실됐다. 실제와는 거리가 먼 부리부리한 눈과 벌름거리는 코, 할 말을 못 하게 닫아버린 입을 가진 초상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면서, 동시에 외부세계를 바라보는 그의 '눈'이다.
천아름(30)도 자신과 주변에 대한 시선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붉은색 꽃망울과 같이 화면 가득 채워진 붉은 점들과 냉소적 의미를 상징하는 검은색 까마귀들이 극적인 색상 대비를 보여준다. 이 같은 극적 대비는 자신으로부터 출발한 불안감과 두려움, 우울함에서부터 초래된 자신에 대한 미숙함과 불완전을 극대화한 것이다.
고개를 꺾어 머리를 바닥에 떨군 여인은 언제쯤 자신을 바라보는 까마귀(사회의 냉소적 시선을 대변 )와 눈을 마주하고 마음을 터 놓을 수 있을까. 아니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가슴이 먹먹하다.
오는 30일까지 'Emtional Attitude' 전. (051)747-5301 
 
                                                                                                                           2011-04-18 게재
 

                                                                                                         임은정 기자